같은

해니랑 구디별밤엘 갔다. 해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가보지 않았을지도 모를 곳 같았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온 누군가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담배를 물고 있던 남자들, 여자들이 떠오른다. 그걸 보고 있어도 담배를 피우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춤출 때 해니가 항상 눈앞에 있었다. 발라드 타임엔 같은 방향을 보고 앉아서 사람을 구경했다. 여기저기서 앉아 이리저리 흘깃거리는 사람들. 밤이 늦은 시간까지 시선이 계속 오가는 걸 보았다.

그 틈에 앉아서 해니와 나는 우리가 나눈 카톡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카톡 메시지는 작년 12월 9일부터 시작되었다.

그때에도 나는 해니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만나고 싶었고, 보고싶었다. 그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 진짜인 것이어서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지나 그 자리에 해니와 나란히 앉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땀으로 반짝이는 해니의 이마와 볼을 보고 있었다.

해니가 좋아서 자꾸 생각이 난다. 오늘도 해니를 보러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한다. 피곤하고 지친 해니의 표정이 나를 지나간다. 그 옆에서 나는 해니를 좋아하고 있다. 작년 겨울, 해니에게 답장을 보낸 게 이 열차 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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