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오늘은 혜원이랑 사귄지 50일이 되는 날이다.
영등포역에서 내려 지하상가에 있는 꽃집으로 갔다. 보라색 꽃으로 만들어진 꽃다발을 골랐다.
내 핸드폰 잠금 화면으로 해둔 사진은, 틴더에서 봤던 혜원의 사진이다. 내가 이 사진을 본 건 50일보다 더 됐을 것이다.
이 사진을 가만히 보면, 그때가 떠오른다. 혜원이랑 처음 매칭이 됐을 때.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래서 내가 어디가 마음에 들었냐고 혜원이에게 몇 번 묻기도 했다. 혜원이 뭐라 그랬더라.. 나와 연락하는 게 재미있어서? 뭔가 혜원이의 마음에 들었던 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이어져 사귄 게 벌써 50일 전..
이젠 사진 속 혜원이가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혜원을 더 많이 본다. 혜원이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이쁘다. 특히 아침이면, 두어 시간은 뽀뽀만 하고 싶을 정도로 예게 생겼다.
혜원이를 마중 나가고, 혜원이랑 맛있는 걸 먹고 혜원이랑 같은 시간에 누워 잠드는 일. 지난 50일 동안 거의 매일 반복된 일상이, 나는 무한히 반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