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혜원이랑 저번 달에 예약해둔 딸기 뷔페를 먹으러 갔다. 가기 전에 머리도 잘랐다. 혜원이 자른 머리가 잘 어울려서 귀여웠다.
반얀트리 호텔에서 하는 딸기 뷔페였다. 호텔은 입구부터 멋졌다. 나는 조금 주눅이 드는 것 같았는데, 혜원 앞이라 주눅들지 않은 척하고 있었다.
뷔페에 들어 가서 음식을 구경하고 샐러드를 한 접시 퍼 왔다. 혜원 한 접시, 나 한 접시. 화장실 가는 길에 보니 어떤 커플의 결혼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신부의 드레스가 이뻤다. 신랑은 안 봐도 쫙 빠진 멋있는 턱시도 차림일 것 같았다.
뷔페를 맛있게 먹었다. 한편으론 내가 부끄러웠다. 나 같은 사람이 와도 되는 곳일까, 여기가. 문득 그런 생각. 초등학생 때, 나와 내 친구와의 차이를 알게 된 이후부터 줄곧 나와 함께한 감각.
혜원에게 더 나은 걸, 더 좋은 걸 경험하게 해줘야 하는데...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혜원을 클럽에 두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가는 길. 나는 이 래퍼를 이 래퍼가 길거리에서 CD를 팔던 시절부터 알았다. 그때로부터 나도 많이 멀어졌는데, 나는.. 뭐가 달라진 걸까. 아직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는 생각. 집에 가서 혜원이랑 침대에 눕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