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우리는 이상한 커플이다. 우리가 들어가는 곳은 곧 사람으로 붐빈다. 우리가 함께 있는 공간에선 우리가 연인이라는 게 너무 티가 난다. 섬돌향린교회의 작은 예배당에서도 나는 사랑을 찾았다고 말하고, 혜원은 사랑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웃었다.

나에게 너무 신기한 예배였고, 그래서 즐거운 예배였다. 혜원도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한다. 생애 처음으로 교회를 위해 헌금을 하고 싶던 날. 예배가 끝나고 우린 오레노 라멘을 먹었다.

혜원이 안양 부모님 집에 가기로 해서 1호선을 타고 관악역까지 같이 갔다. 떨어지기 싫었다. 사실 나는 떨어지는 걸 싫어했던 적이 없었다. 좋을 것도 없었겠지만, 아쉬워했던 적은 없다. 그런데 왜 혜원이랑 떨어지는 건 왜이리 아쉽고 무작정 싫은 걸까. 떼를 쓰고 싶다. 나도 혜원의 가족이라면 안 떨어지고 계속 붙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마저 한다.

새벽 3시에 혜원이 깨서 전화를 했다. 칭얼거리는 목소리. 내 목소리론 멀리 떨어져 있는 혜원을 안아주기가 힘들다. 정말 웃기게도 잠을 거의 4시간씩 자는 상황에도 첫 출근을 하는 내일이 두렵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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