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혜원이.. 마중을 나왔다.

나는 감동을 받으면 언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안 추웠다고 하는데, 코도 빨갛고 볼도 빨갰다.

오늘은 인간이 싫었다. 싫은 인간들. 내가 맞닥뜨리는 인간들은 다 이렇다고, 이젠 포기해야겠다고..

혜원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상황 속에서 나는 혼자였을 것이고.

사실 이제 혜원 없는 세상의 나를 상상하기가 어렵지만 아무튼,

그런 상황 속의 나도 살아 있긴 하다는 점. 어쩌면 그게

제일 두렵고 무서운 점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아 있다는 것.

혜원을 만나서 겨울을 넘기며 드는 생각이 그런 것이다, 나는 살아 있다는 것.

love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