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로운 회사로 첫 출근이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마치고 혜원이 포토프린터 중고 구매하러 가는 길을 따라가려고 철산역으로 갔다. 혜원도 꽤 지쳐 보인다. 원래 오늘은 혜원이 쉬는 날. 오늘 혜원이 다니는 학원에서 첫 당직을 섰다. 혜원이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해서 철산역 근처 맥도날드로 갔다. 혜원이 햄버거 먹는 모습을 봤다. 먹는 모습을 보고 이쁘다고 생각한 건 정말 거의 없는 일인데. 나는 혜원이 뭘 먹을 때,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혜원이 사준 포토프린터로 사진을 한 장 인쇄해봤다. 혜원이 2023년에 찍었다는 셀카 중 하나를. 2023년에 찍은 사진들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이다. 아마 내일은 이 사진을 회사에서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어딘가에 붙여두는... 첫번째 사진이 혜원의 사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