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랜만에 혜원과 보내는 월요일. 혜원은 계속 자고 있고, 나는 밀린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갠다. 이런 시간의 여유가 마음에 든다.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보기 위해 우리는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혜원이 초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이곳저곳을 알아보다가 김기현초밥으로 갔다. 충격적인 맛. 일인당 3만원이라는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는 초밥을 먹었다. 장국도 회무침도 너무 맛있었다. 심지어 미니 우동도 그 국물이 인스턴트가 아닌 것 같았다. 샤리 위에 올려진 회는 모두 두껍고 적당히 숙성이 돼 있었다. 초밥을 몇 개 넘기고 알았다. 이 초밥이 내가 도쿄에서 먹은 초밥보다 맛있다는 걸. 혜원이랑 있으면 맛있는 걸 정말 많이 먹게 된다.
초밥을 먹고 현대백화점에 들러서 혜원 신발을 한 켤레 샀다. 혜원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가방도 구경했다. 신발은, 혜원이 전에도 이쁘다고 말한 것이었다. 혜원이 마음에 들어 해서 좋았다.
알폰스 무하의 그림은 정말 세련되서 마치 현대의 일러스트레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월요일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월요일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혜원이 따뜻해진 몸으로 옆에 누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