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한때 날마다 타임스퀘어로 출퇴근한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많이 외로웠는데, 외롭다고 터놓을 데가 없어서 더 외로웠다.

그 시절, 사랑이 뭐든 이기리라 믿었고, 부산에서 연애를 다시 하게 됐을 때 그게 빈말이라고 느껴졌다. 사랑이 내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지는 못할 거라고, 사랑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문래역에서 내려 타임스퀘어까지 걸었던 1년 남짓의 시간들. 그때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났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몇 번의 연애가 끝나고 올 겨울, 나의 연애는 또 다시 시작됐고 이젠 혜원이랑 타임스퀘어에서 밥을 먹는다. 혜원에 대한 사랑은 내 삶의 우선순위를 뒤흔들었고, 이 사랑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힘으로 나를 말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 시절, 타임스퀘어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외롭고 황량한 곳이었다. 이젠 혜원을 기다리는 곳, 혜원과 함께 가는 곳이면 어디든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간다. 매번 까먹고 찍지 않은 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훗날에 오늘은 분명 외롭던 그 시절과는 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또한, 여기에 그 다름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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