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혜원은 내게 가족이 되어 주겠다고 말했다. 내가 받은 약속 중에 가장 기쁜 약속이었다. 가족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는 혜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울림이 있었다. 당신은 나와 첫번째 약속을 어긴 사람. 당신과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척 연락했던 내가 생각난다. 당연히 거절 당할 걸 알면서도... 굳이 메시지를 보냈었다. 당신이 완전히 확인해준다면, 그걸로 더이상 당신 생각을 안하게 될 거라며.
시간이 지나 나는 지금도 혜원을 생각한다. 우리가 만난지 어느새 69일. 언제 100일이 되냐고 했었는데, 100일까지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나도 혜원에게 좋은 걸 약속하고 싶다. 내가 뭘 약속할 수 있을까. 다만 나는 혜원이 나와 같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리고 혜원이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데에 있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 아니,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