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월요일에 해니와 싸웠다. 나는 해니와 계속 붙어 있고 싶었다. 해니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서운하고 슬펐다.

해니가 결혼을 왜 하고 싶냐고 물었다. 매일 보고 싶어서. 그것도 맞는 말이다. 깊이 생각해보니 사실 나는 해니의 가족이 되고 싶다. 가족. 해니의 가족이고 싶다.

해니를 만난 후로 해니는 내 전부가 됐다. 어제 나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든 생각은, 해니가 내 전부인 것이 해니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해니와의 관계가 내 삶에 영향을 아예 미치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겠지만, 해니와의 관계가 전부가 되어 모든 걸 해니와의 관계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내 일상이 우리의 관계가 아닌 다른 외부 요인으로 흔들릴 때 해니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 말이다.

해니는 옆집에 사는 건 조금 그렇고, 같은 동네에 살고 싶다고 한다. 웃긴 건 몇 년 전에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은 몇 시간이고 해니와 붙어 있고 싶어한다니.

해니와 같은 동네에 살면, 자주 가는 식당이 생기면 좋겠다. 심야 영화를 볼 극장이 가까운 데에 있었으면 좋겠다. 집게 힘이 좋은 인형뽑기 기계가 있는 오락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영원한 게 없으니 우리가 알던 모든 건 변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해니를 향한 마음을 둔다. 마음 주변으로 사계절이 지나고 익숙한 모든 것들이 지난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봐온 풍경 위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마음이 늘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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