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_0

돈에 대하여

아, 퇴직금은 천만원(정확히는 1045만원인데 여기서 퇴직소득세를 제하고 수령하기 때문) 정도야.

원래 나는 전달 10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쓴 카드 비용을 23일에 결제하는 방식으로 했었어. 왜냐면 21일이 월급날이었거든. 그래서 이틀 여유를 주는 걸로 해서 23일. 그런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월급날이 5일이더라구. 그래서 저번 달에 이 회사에 합격한 이후 바로 5일로 결제일을 바꿨어.

이렇게 결제일이 바뀐 것 때문에 계산이 조금 혼란스러워졌어. 왜냐면 작년 12월 10부터 쓴 결제 금액이 올해 2월 5일까지 쓴 금액이랑 합산되는 걸로 해서 결제일을 변경시켜주더라고…(왜 두 달이나 걸리는지는 모르겠어. 현대카드에선 그렇게 하나봐)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현대카드에 할부로 결제한 것도 있었어. 특히 관악집에 있는 의자는 겁나 비쌌어서…(다신 안바꿀 요량으로 제일 비싼 걸 사버림) 할부로 결제를 했었걸랑. 그리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나눠서 낸다고 할부로 해둔 게 있었어. 그 할부금 + 할부금의 잔액 + 12월 10일부터 1월 7일까지의 카드 결제 금액을 합치면 6백만원 정도야.

여기서 내가 선물한 노스페이스 패딩의 가격을 합쳐서, 혜원이랑 함께하면서 쓴 모든 데이트 비용을 더해도 굉장히 약소해. 사실은 내가 과소비한 거지. 여태.

나는 2023년부터(월급이 250만원이 된 이후) 혜원이랑 사귀기 전까지 저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뭔가 참았던 게 터지는 것처럼... 사게 되면 최고로 좋은 거 사자, 이런 이상한 만수르식 마인드셋이 되어서... 계획 없이 소비를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어.

다시 퇴직금 얘기로 돌아가서, 나는 카드를 이제 현대카드에서 신한카드로 변경했기 때문에, 현대카드의 카드 대금을 모두 지불해서 없앨 생각이야. 그래서 퇴직금에서 6백만원 정도는 현대카드의 카드 결제 대금을 정리하는 데 쓰게 돼. 그리고 나머지 내가 계산에 넣은 게 있다면, 반지 가격. 반지 가격으로 250만원 정도. 그럼 퇴직금은 150만원 정도 남게 되겠지.

아마 이 150만원으로 저축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담배도 끊었고... 이 회사 커피도 맛있고... 도시락 싸다닐 것이고.. 하다 보면 내 유지비는 차비랑 도시락을 위해 사는 식료품 비용, 통신비(알뜰폰) 2만원 정도가 될 것 같아.

아직 이 회사에 다닌지 한달이 안되서, 정확히 얼마나 돈이 모일지 확신할 순 없는 상태이긴 해. 잘 모은다면 한달에 최대 100만원을 저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생각 없이 돈 쓰고 살았다는 말로 축약이 될 것 같네. 미안해. 혜원을 만나서 쓴 돈이랑 반지 산 거 카메라 산 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 우리가 헤어져서 갑자기 반지든 카메라든 의미가 없어진다고 해도. 나는 카메라나 반지가 아니라, 카메라로 혜원이랑 사진 한 장이라도 이쁘게 찍고, 반지 끼고 좋아하는 혜원 모습 한 번이라도 보는 거... 그걸 원하는 것 같아.

나 예전에 오래 연애하면서도 돈을 계획적으로 모으겠다는 의지가 생긴 적이 없었어(자랑은 아니야... 그냥... 그랬어..). 무슨 말을 덧붙이든 그땐 찐사랑이 아니었답니다~, 하는 식의 마무리가 될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지금은 내가 선택하고 집중해야 되는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금전 감각이 예민한 편은 아니라서 현란하게 돈을 굴리는 모습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보여주기 힘들 것 같지만,, 이런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돈을 모으면 나는 얼마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해. 몇 년 간 돈은 써볼 만큼 써본 것 같아. 옷도 많이 샀고, 컴퓨터도 3대(Mac mini, 서버용 컴퓨터 한 대, 게임용 컴퓨터 한 대....ㅋㅋㅋ;;;)나 샀고... 최고급 컴퓨터 의자도 있고... 스위치2도 샀고... 이젠 나 개인적으로는 한달에 책 몇 권 살 돈만 있으면 되겠다는... 그런 생각? 이 들어.

아마도 혜원이 내가 부자도 아닌데 돈을 저렇게 쓰는 걸 보며 불안한 마음이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써봐...ㅋㅋ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 돈을 흥청망청 쓴 내가 너무 부끄럽지만... 이걸로 혜원의 의문이 조금이라도 풀리길 바라며... 돈 열심히 모아서 빚쟁이 탈출해서 프로포즈 할 게! 기다려줘!

(1월 13일자 lovelog는 이 글로 갈음합니다.)

love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