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짐승을 읽다가 쓰기
일주일간 슬픈 짐승을 들고 조용히 책을 읽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오늘은 경기도서관에 왔다. 줄곧 가봐야지 했던 곳, 이제서야.
생각 정리를 한답시고 했으나, 결론이 없다. 내 인생은 실수와 실패, 후회의 총집합이고 지금 내 현실은 그 모든 것의 합이고 결과값이다.
아무리 반성하고 복기하고 교훈을 얻어도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한다. 나는 내가 했던 것을 반복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실수, 실패, 후회는 내가 죽을 때까지 반복될 것이다.
이게 사실이다. 부정할 수 없다. 어릴 땐 끝이 없을 거란 두려움에 끝을 정해두곤 했다. 성공이나 결혼 같은…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 알게 된 건 죽지 않는 이상 나라는 건 계속된다는 것. 마침내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정상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있어도 나는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 후회는 똑같은 방식으로 재현된다.
부정적인 저것들을 피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받아들여야지. 괜찮다. 앞으로도 괜찮을 거다. 왜냐면, 내가 저지른 실수와 그로인한 실패와 후회는 무언가를 사랑해서 온 것이므로. 실수와 실패, 후회와 함께 사랑도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그러니 이 다음의 나는 또 다른 사랑의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미래의 나는 여전히 사랑 속에 있지만, 사랑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게 이젠 어렵지 않다. 나는 계속해서 내 인생이 사랑의 경험과 동치가 되는 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