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_1
혜원은 늦게까지 자고 나는 방명록을 쓴다. 하모를 먹으러 가서 하모가 없다 해서 붕장어 샤브샤브를 먹었다.
하모를 먹고 갈데가 마땅치 않아서 만화 카페에 갔다. 나는 이제 혜원 옆에서 잘 잔다. 어디서든. 자다가 일어나 티브이를 보다가 혜원이 벌떡 일어나서 가자고 했다. 바다를 향해 걸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아주 조그만 해수욕장을 지나서 장도로 들어갔다. 작고 예쁜 섬이었다. 전시관에 가서 전시를 보고, 그네로 만들어진 벤치에 둘이 앉아 해가 떨어지는 걸 보았다. 꿈속에 있는 듯했다. 바람이 불어 소나무 가지를 넘기고, 작은 숲 안에 우리가 있고.. 해는 저편으로 떨어진다. 나는 발목에 힘을 줘서 그네가 앞뒤로 움직이게 하고..
장도를 나오는 길은 많이 추웠다. 장도를 나와 닭구이를 먹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을 향해 가는 길. 혜원이 내 다리에 다리를 얹은 게 좋다. 열차는 지연 됐지만, 그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