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혜원이랑 바지락 토마토탕을 먹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두 잔.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감자전도. 혜원의 두 눈을 보면서 얘기를 나눴다. 술에 취한 내 얼굴이 못생겼을 텐데, 걱정하면서.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혜원의 얼굴을 보았다. 인형 뽑기를 하는 혜원을 찍었다. 동영상을 찍는데 익숙하지 않아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대서 영상이 이상했다. 인형 뽑기는 잘 안됐다. 나는 실패하는 혜원을 촬영했다. 다소 어색한 네 컷 사진을 찍고, 혜원과 함께 간 클럽에서 노래를 들었다. 춤을 추기에 나는 너무 민망했고, 더웠다. 혜원은 재밌게 놀았다. 혜원은 신나게 춤을 추다가 라운지의 가장자리에 우뚝 서 있는 내게로 종종 다가와 이것저것 물었다. 혜원이 위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항성인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클럽에 있었다. 내 앞에 선 혜원의 목덜미를 만지니 땀으로 미끌거렸다. 목 안 말라? 목 말라, 해서 물을 사왔다. 물 마시는 혜원이 귀여워서 계속 물을 먹이고 싶어졌다.

클럽에서 돌아가는 길에 주머니를 뒤지니 클럽에서 산 물병이 있었다. 급하면 이것 먼저 마시라고, 혜원에게 건넸다. 혜원이 물을 다 마시고 빈 병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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